2020년 회고

3년차 스타트업 BD director, 대학원 석사 수료, 학회 멘토링, 사이드프로젝트, 투자 &

Se Jin OH (Laura)
5 min readJan 7, 2021

2021년 생일을 맞이하며 작성해보는 2020년 회고 ✍️
Happy new year & Happy birthday to me 💎

👩🏻‍💻 해치랩스와 함께한 3번째 해 (2018~)

2020년 나의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곳은 역시 해치랩스였다. 해치랩스 이야기 만으로도 10pg 짜리 회고를 할 수 있을만큼 많은 일이 있었다.

  • 기업들이 디지털자산(=암호화폐)를 도입하고 서비스에 연동하는 것을 안전하고 빠르게 돕는 SaaS 제품 Henesis 런칭 🎉
  • KB국민은행과 디지털 자산 종합관리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DA) 합작법인 설립 🛡

비록 3월부터 12월까지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느라 팀원들과 못 본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회사가 참 고마웠다. 내가 창업을 한 뒤 바이러스 등 유사 재난 상황이 발생한다면 꼭 전사 재택근무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다짐한 계기가 되었다.

올해는 국내에서 특금법 개정안을 시작으로 해치랩스의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혹시 주변에 좋은 인재분들이 계신다면 언제든 추천해주세요 👏

🎓 서울대 대학원 (2018~)

2018년, 2019년은 대학원 석사 풀타임과 회사 풀타임을 병행했었다. 오전 9시에 학교 수업을 듣고, 오후 12시에 회사를 가서 오전 1–2시에 퇴근했었다.(여기에 학회도 했었다) 평일에는 3–4시간도 제대로 못 자다 보니 건강이 계속 악화되었다.

2020년은 과감하게 대학원을 중단했다. 그렇게 대학원은 수료 상태로 남아있다. 덕분에 논문 작성은 무기한 pending 상태. 교수님께 죄송할 따름이다.

대학원 졸업 자체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아진건 진로 고민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아서도 있고, 회사 일이 재밌어서도 있다. 아무쪼록 다시 생각해봐도 2020년 선택과 집중을 위해 대학원 pending은 좋은 결정이었다.

👩🏻‍🏫 디사이퍼 (2018~)

2019년 회장을 맡았던 디사이퍼를 2020년에는 멘토로 활동했다.

2020년 2월 인터뷰는 회장 임기를 마무리하며 진행했었는데, 그 이후 4기 운영진에서 너무나도 잘해주었고 고생을 많이 해주셔서 디사이퍼는 더욱 흥하고 있다 👏 여전히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정말 좋은 사람들을 얻어갈 수 있다.

회고를 하려고 보니 디사이퍼 4기에 바쁘다는 이유로 많은 도움을 못 준 것 같아 미안함이 남는다.. 코로나 시국이 잠잠해지면 꼭 밥사야지 🙏

🏃🏻‍♀️ 사이드프로젝트

2020년에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사이드프로젝트이다. 단 2명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냈다. 둘 다 풀타임 직장인이라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사이드프로젝트를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좋은 파트너와 함께하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 2021년에도 재밌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두둥등장할 예정 🎤

💰 투자

2020년은 내 인생 통틀어서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한 한 해였다. 암호화폐, 국내주식, 해외주식 등등. 물론 내가 잘한 건 아니고 시장이 좋았다. 100% 200% 300% — 수익률을 또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고래가 되는 그날까지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

🏆 그 외 기록하고 싶은 2020년

  • 스눕과 매일 운동 인증을 했다. 덕분에 매일 꾸준히 10분이라도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었다.
  • 민제오빠와 1주일 10시간 study 인증을 했다. 슬프게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신 연초에 다시 파이팅하기로 했다.
  • 20살이 된 이후로 가장 많은 시간 집에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순이가 됐다.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다.
  • 펭수에게 입덕했다. 사람한테 받은 스트레스와 상처를 펭수한테 위로받은 한 해였다. 2021년 다이어리도 펭수, 캘린더도 펭수. 펭클럽 펭에버
  • 하이(강아지) 산책을 작년 대비 많이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안함이 크다. 이번에 이사가면 한강공원 정말 자주 데려가야지.
  • 2020년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넷플릭스 규칙없음, Inspired, 린분석. 특히 Inspired와 린분석은 3회독을 목표로 다시 읽고 있다.
  • 2020년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테넷어바웃 타임. 테넷은 인생 영화에 등극했고, 로맨스 영화만 보면 잠드는 나한테 신선한 충격을 준 어바웃 타임. 이렇게 쓰다 보니 둘 다 시간과 관련된 영화였다.
  • 2020년 깨달은 것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좋은 사람이 되는게 아닐까?’. 좋은 딸, 좋은 애인, 좋은 친구, 좋은 동료 등등.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데 이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 회고의 회고

2020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여전히 희생하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솔직하게 풀어내보자면 나한텐 정말 감사한 한 해였다. 강제로 집순이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몰랐던 나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가족들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비록 10000% 솔직하고 자세한 회고를 이 글에 담지는 못했지만, 2021년에는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못다한 이야기를 만나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프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

--